[영화 / 리뷰] 아이 캔 스피크

익스랩 최고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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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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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리뷰사전, 감성사전의 JU.NY 입니다.




아이 캔 스피크

김현석감독

2018.09.21

드라마/코미디





김현석 감독의 드라마/코미디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절차와 원칙을 따지는 깐깐한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와 수선집을 운영하며 지난 20년 동안 불법 입간판부터 가로등 보수까지 8000건의 민원을 제기한 민원 왕 옥분(나문희)의 이야기로 영화가 시작된다







 



 일명 도깨비 할머니로 불리는 그녀는 민재(이제훈)이 전근 발령된 명진 구청 민원과 공무원에게는 1급 기피 대상이다여느 날과 같은 하루 옥분(나문희)은 친구 정심(손숙)을 만나게 되고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정심(손숙)에게 부러움을 느끼게 된다무슨 이유인지 영어를 배우기로 결심한 옥분(나문희)은 영어 학원을 찾아다니다가 민재(이제훈)이 영어 학원 외국인 강사와 영어로 자유롭게 대화하는 것을 보고 영어를 가르쳐달라며 쫓아다닌다.





 여기까지가 김현석 감독의 <아이 캔 스피크>의 초반 내용이다. 영어를 가르쳐달라는 괴짜 할머니와 깐깐한 젊은 공무원 이 둘의 시너지는 코미디/드라마 영화의 코미디를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아이 캔 스피크>이러한 깨알 같은 재미 외에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다. 겉의 색뿐만 아니라 속이 꽉찬 과일을 먹는 느낌이었다. 그 이야기는 일본군 위안부라는 비극적 역사에서 발원한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 옥분(나문희)이 민재(이제훈)를 따라다니면서까지 영어를 배우려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어릴 때 미국에 입양되어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남동생과 대화를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치매 증상이 있는 친구 정심(손숙)을 대신하기 위해서다. 사실 정심(손숙)은 정부에서 위안부 피해자로 승인받아 미국 의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청문회에 출석할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정심(손숙)의 침해가 심하게 악화되자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였음을 밝히면서 그 자리를 대신 할 것을 다짐한다.







 



 옥분(나문희)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주변의 차가운 시선과 절대로 밝히고 싶지 않았던 과거를 밝히면서부터 강직했던 괴짜 할머니의 모습은 사라지고 고개를 들지 못하는 한 여성의 모습으로 바뀌어간다. 세탁소 문을 닫고, 시장 사람들을 피해 다니며 자주 다니던 슈퍼도 들리지 않는다.





 

 이러한 장면들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귀향>과 비교된다. <귀향>은 일본군들의 폭력을 적나라하게 묘사했지만, 반면 <아이 캔 스피크>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옥분(나문희)의 힘들었던 과거를 묘사하는 장면이 전부이며, 아직 차가운 현대인들의 시선을 담고, 옥분(나문희)의 감정 변화에 초점을 두었다. 코미디라는 장르로서 밝은 분위기와 유쾌함을 담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이 위안부 피해자라는 중요한 단어에 더 힘을 실어주었다. 









  영화는 후반부에 옥분(나문희)가 위안부 피해자로 청문회에서 증언하기로 했다는 소식의 신문 기사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의 눈물샘을 건드린다. 또한 일본인 청문회 참석자에게 날리는 빠가야로라는 대사는 관람객들에게 알 수 없는 시원함과 웃음 그리고 눈물까지 담아내었다.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합의금을 받기 위해서가 아닌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바라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조용한 외침을 담은 <아이 캔 스피크>, 이 영화는 역사의 고통을 증언하거나 어떤 상징이 아닌 자신의 이웃이 위안부 피해자라는 점으로 관객들에게 더 깊은 감정이입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으로 추정되는 피해자 가운데 자신이 피해자라고 밝히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설명하였고, 아직 남아있는 현대인들의 차가운 시선을 조금이나마 돌리기에 충분했다.




 

 ■ 영화를 마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옥분(나문희)이 위안부 피해 관련 증언을 한 뒤 상가로 돌아가 이웃 사람들과 다시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그동안 자신이 원했던 여행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패해자' 한 여성의 당당한 모습과 그런 모습을 받아들이고 감싸주며, 색안경이 아닌 하나의 사람으로 인정해주는 상가 사람들의 모습. 이게 바로 영화가 원하는 현대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장면들을 보면서 다시금 '원하지 않았던 고통'을 받고 힘들게 자신을 숨기며 살아오셨을 위안부 피해자분들께서 하루 빨리 조금이라도 짐을 덜어내시고,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연명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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