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_주토피아 리뷰_애니메이션

익스랩 최고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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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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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주토피아 영화 포스터 >

주토피아 (Zootopia) 후기

정말로 사랑스러운 동물의 유토피아

 


 

 

디즈니의 신작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처음엔 포스터가 뭔가 유치해 보여서 안 볼 생각이었지만, 안 봤으면 정말 후회했을 만한 애니메이션이 돼버렸다. 정말 사랑스럽고, 귀엽고, 멋지고, 따뜻하고, 감동적이다. 디즈니 다운 상상력과 아름다운 영상미,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너무 좋은 OST까지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게 없다. 아이들에게는 귀여운 애니메이션으로, 어른들에게는 감동적인 애니메이션이 될 것 같다.

 

 

 

 

자막 버전의 영어 더빙은 배우들이 맡아 훌륭하게 연기해주었다. 지니퍼 굿윈이 주디 홉스 목소리 역을, 제이슨 베이트먼이 닉 와일드 목소리 역을, 이드리스 엘바가 보고 서장 목소리 역을, J.K. 시몬스가 라이언하트 시장 목소리 역을, 제니 슬레이트가 벨 웨더 목소리 역을, 샤키라가 가젤 목소리 역을 맡았다.

한국어 더빙은 전문 성우들이 맡아 퀄리티가 좋다. 전해리 성우가 주디 홉스 목소리 역을, 정재헌 성우가 닉 와일드 목소리 역을, 조예신 성우가 벨 웨더 목소리 역을, 한경화 성우가 가젤 목소리 역을, 한복현 성우가 보고 서장 목소리 역을, 최석필 성우가 클로하우저 목소리 역을 맡았다. 약간 아쉬운 게 있다면 아역 성우들은 조금 어색하더라.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주토피아>는 동물들이 인간처럼 살아가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이 시대에 인류는 없다. 어쩌면 인류가 없었다면 주토피아 같은 세상이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과거에는 포식자와 피식자, 즉 육식 동물과 초식 동물로 나눠진 약육강식의 생태계였다. 하지만 주토피아의 시대는 그런 생태계가 사라진 '평등'의 시대다. 사자, 호랑이, 토끼, 여우, 쥐, 나무늘보, 양, 수달, 곰, 늑대, 물소, 코끼리, 표범 등 모든 동물들이 평등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이뤄냈다. 하지만 아무리 평등해도 DNA의 한계, 즉 생물학적 한계는 존재했고, 이로 인해 차별과 편견이 생겨났다. 주인공 '주디 홉스'는 토끼로 작고 힘 약한 동물이지만, 덩치 크고 힘 센 동물만 경찰관이 될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최초의 토끼 경찰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다.

 

 

 

 

신체적 한계를 두뇌로 극복한 주디는 주토피아 경찰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주토피아 경찰(ZPD)에 신입으로 당당히 채용된다. 하지만 편견의 시선은 변함없었고, 그로 인해 주차단속요원으로 발령된다. 이 과정에서 능글맞은 사기꾼 여우 '닉 와일드'를 만나게 된다. 보통 여우를 교활한 짐승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주디는 그런 편견을 가진 동물이 아니었다. 그래서 곤란에 빠진 닉을 도와주며 감동적인 첫 만남을 가졌지만, 알고 보니 사기꾼이라는 사실에 실망하고 만다. 

그 후 라이언하트 시장의 보좌관인 벨 웨더(양)의 도움으로 14마리의 동물 실종사건에 투입된다. 일체의 지원 없이 주어진 시간은 단 48시간.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리한 주디는 작은 단서를 바탕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잡아간다. 그리고 그 단서들을 엮다 보니 닉이 연관돼있음을 알고, 닉을 수사에 데려가게 된다.

 

 

 

이 수사 과정에서 재밌는 동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정말 빠른 나무늘보 '플래시', 덩치가 매우 큰 쥐 '미스터 빅', 기억력이 나쁜 야크 '약스', 정말 날렵한 치타 '클로하우저', 온순한 '벨 웨더', 깜찍한 사막여우 '피닉' 등이 그 예이다. 물론 이 수식어들은 다 반어법이자, 주토피아의 묘미다. 각 동물들의 특성을 잘 살림과 동시에 반전 이미지도 적절히 섞여 놓은 것은 정말 신의 한 수였다. 그리고 이 수가 편견을 버리라는 주토피아의 메시지를 더욱 잘 전달해주는 수가 되었다. 

 

 

 

 

정말 웃겼던 씬은 플래쉬의 자동차 번호 조회 장면이었다. 닉이 재빠른 친구를 안다며 주디를 데려가지만, 플래시 라는 이름 뜻과는 반대로 정말 느린 '나무늘보'였다. 여기서 나무늘보들의 정말 느린 행정 처리와 대사가 정말 코믹하다. 여기서 닉이 낙타 농담을 곁들여주면서 일부러 시간 지체하는 센스까지 발휘해준다. 그 외에도 거대한 북극곰들의 경호를 받는 설치류 미스터 빅, 늑대들의 울음소리 전파, 햄스터들의 아이스크림 행진 등 귀엽고 재밌는 장면이 정말 많았다.

 

 

 

 

또 흉포해진 재규어에게 쫓기는 장면, 격리소에 침입하는 장면, 변기 하수로 타고 도망가는 장면, 지하철 타고 도망가는 장면 등 스릴 넘치는 장면도 정말 많았다. 이런 장면들이 닉과 주디의 파트너십과 우정, 그리고 케미가 생기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생사를 함께하며 추리와 수사를 진행하는 이 둘의 콤비가 아름답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주디의 수사 결과 발표 때문에, 주디와 닉이 갈라서게 되고 주토피아가 분열의 위기에 놓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벨웨더가 유도한 갈등이었다. 양은 보통 약하고 순한 동물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벨웨더는 그저 '양의 탈을 쓴 동물'이었던 것이다. 주디가 멍청하지 않은 토끼이고, 닉이 교활하지 않은 여우이듯이, 어떤 동물이느냐 어떤 모습이냐가 중요하지 않음을 벨웨더를 통해 다시 한 번 역설해준 셈이다. 

 

 

 

 

그리고 이 갈등이 해소되면서 닉과 주디는 더욱 결속되고, 주토피아는 좀 더 유토피아 같은 세상을 향해 한 발자국 다가간다가만히 생각해보면 <주토피아>의 세계는 우리 인간의 세계와 닮았다. 닮았다기보다는 주토피아가 우리 세계의 한 단면만 나타낸다고 해야할까. 종교의 갈등, 인종의 갈등, 국가의 갈등 등 온갖 갈등이 난무하는 이 세계는 편견과 차별에 찌들어있다. 현실 사회에서는 <주토피아>처럼 벨웨더를 단죄하는, 즉 갈등의 원인을 없애는 묘안을 찾기는 어려울 것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주디와 닉처럼 편견을 버리고 사람의 내면을 바라본다면, 주토피아처럼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는(Anyone can be anything) 세상에 한 발자국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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